어제 '피의 게임 2' 보다가 현타 세게 옴
어제 밤에 집에서 넷플릭스 보는데, '피의 게임 2' 하던 거 하고 있더라. 원래 1편은 그냥저냥 봤는데 2편 보니까 확실히 다른 느낌이더라. 특히 덱스라는 출연자가 보여주는 플레이가 좀 인상 깊었음. 겉으로는 되게 감성적이고 순해 보이는데, 딥 토크나 다른 출연자들 심리 묘사하는 걸 보면 진짜 냉정하게 계산하는 게 보이더라. 물론 이건 그냥 방송용 연출일 수도 있지만, 멘탈게임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확실히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했음.
상황마다 감정적으로 흔들리는 모습도 보여주는데, 그게 연기인지 진짜인지 헷갈릴 정도야. 근데 그런 와중에도 자기가 가진 정보를 어떻게 활용하고, 다른 사람 정보를 어떻게 얻어낼지 끊임없이 고민하는 게 보이더라. 특히 지난주에 있었던 10화에서 박지윤 씨랑 대화하는 장면이 좀 그랬는데, 자기 패를 까면서도 상대방 의도를 파악하려는 움직임. 라이브 포커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종종 나오는데, 빌런이 너무 노골적으로 유리한 패를 쥐고 있다고 판단될 때, 오히려 역으로 흔들기 위해서 본인의 약한 부분을 일부러 노출시키는 전략을 쓰기도 하거든. 물론 이건 GTO 전략이라기보다는 exploit에 가까운 플레이지만, 상대방이 합리적이지 않다고 판단될 때 유효한 경우가 많지.
생각해보면 포커도 결국 상대방의 심리를 읽고, 내 패와 상황에 맞춰 최적의 결정을 내리는 과정이잖아. '피의 게임 2' 같은 리얼리티 서바이벌 프로그램도 결국 비슷한 맥락에서 분석할 수 있다고 개인적으로는 보고 있어. 물론 방송은 재미를 위해 과장된 부분이 있겠지만, 그런 극한 상황에서 인간의 본능이나 심리가 어떻게 드러나는지 관찰하는 게 쏠쏠한 재미를 주더라. 덕분에 오늘 오전 세션 시작 전에 2시간 정도 덱스 플레이 분석 리서치를 좀 더 해볼까 싶음. 물론 GTO 솔버 돌리는 것과는 전혀 다른 결이지만, 때로는 이런 인간적인 분석이 더 실전적인 인사이트를 줄 때도 있다고 생각함. 아무튼 어제 10화 진짜 흥미진진하게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