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 '파묘' 생각보다 괜찮네
퇴근하고 저녁 먹을 겸 오랜만에 친구랑 서울에서 홀덤 한두 시간 치고 왔는데, 생각보다 빨리 끝나서 집에 가기 아쉬운 김에 근처 영화관에 들렀다. 원래는 뭐 볼까 하다가 그냥 시간 맞는 거 보자는 생각으로 '파묘'를 봤다. 딱히 기대는 안 했는데, 나름 몰입해서 봤네. 역시 공포 영화는 혼자 보는 것보다 둘이 보는 게 낫다. 괜히 옆 사람한테 기대기도 하고.
솔직히 포스터나 예고편만 보면 엄청 잔인하거나 막 귀신 튀어나오는 스타일일 줄 알았다. 근데 뭐, 그런 장면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의외로 분위기로 압도하는 연출이 많더라. 특히 초반부 배경 설명이랑 김고은 배우 연기하는 부분이 인상 깊었음. 점술가나 무당 역할인데, 빙의 연기가 장난 아니더라. 분장이나 CG도 괜찮았고.
이런 류의 영화는 결말이 좀 허무하거나 억지스러운 경우가 많은데, 이 영화는 그런 느낌이 덜했다. 물론 약간의 설정 오류나 개연성 부족한 부분도 없진 않지만, 전반적인 스토리 라인이 탄탄해서 그런지 크게 거슬리지는 않더라. 총 러닝타임이 134분인데, 지루할 틈 없이 흘러갔다. 요즘 핫한 영화라 그런가, 상영관도 꽤 꽉 차 있던데. 영화관 오는 것도 오랜만인데, 다음엔 친구랑 스테이크 썰면서 재밌게 본 영화 얘기 좀 나눠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