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친구 맞냐고 묻고 싶다
어제 친구랑 둘이서 강남에 새로 생긴 홀덤펍 처음 가봤거든. 주말 저녁이라 사람 꽤 많더라. 처음 가는 곳이니까 테이블 리밋도 제일 낮은 $1/$2 NLH로 시작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테이블에 나 말고 다 좀 아는 눈치더라고. 나는 그냥 1년차라 경험치 채우고 배우는 마인드로 임했지.
근데 문제가 생겼어. 거의 2시간 정도 지나서 내가 팟을 좀 키웠거든. 팟이 한 200BB 정도 됐을 때, 내가 보드에river에 플러시 드로우가 완성됐어. 상대방이 벳을 했길래, 나는 그냥 콜했지. 근데 상대방이 쇼다운에서 A하이로 이겼다고 하는데, 솔직히 너무 어이가 없더라. 내가 A하이로 이겼다는 게 말이 되냐고.
그래서 내가 '아니, 그거 A하이로 이겼다고? 어떻게 이겼는지 설명 좀 해줄 수 있냐'고 물었지. 그랬더니 상대방이 갑자기 '아, 내가 A하이 맞는데, 님 보드에 플러시 완성됐잖아요' 이러면서 자기 실수 인정하는 척을 하는 거야. 근데 표정이 전혀 미안한 기색이 아니었어. 오히려 나를 이상하게 쳐다보더라고.
옆에 앉아있던 친구가 이걸 보더니, 나한테 '야, 너무 예민하게 굴지 마. 그냥 포기해' 이러는 거야. 내가 순간 벙쪘지. 아니, 상대방이 명백히 실수를 했는데, 그걸 지적하는 나한테 오히려 그러는 게 맞냐고. 내가 '뭔 소리야, 실수한 거 아니잖아. 내가 A하이로 이겼다고 그러길래 뭐라 한 건데' 라고 했더니, 친구가 '그냥 게임에 집중하라고. 괜히 시비 걸지 말고' 이러네? 진짜 손절하고 싶더라.
결국 그날 더 이상 포커는 치지도 못하고 그냥 나왔어. 스테이크 이동은 아직 먼 얘기지만, 그래도 100만 핸드는 채워야 감이라도 잡힐 텐데. 이런 경험 하니까 멘탈 관리도 안 되고, 캐시게임에 대한 순수한 열정도 식는 기분이야. 솔직히 그 친구랑은 당분간 얼굴 볼 일 없을 것 같다. 다들 이런 경험 해본 적 있냐? 진짜 친구 맞냐 싶네 싶더라."
맞는 거냐 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