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강남역 퇴근길 뚫다가 멘탈 나갈 뻔
어제 오랜만에 친구 약속 있어서 강남역 나갔다가 퇴근길 지하철 지옥을 제대로 맛봤습니다. 2호선 신림 근처에서 6시 반쯤 탔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한 대 그냥 보내고 다음 거 겨우 탔는데도 진짜 숨이 턱 막히더라고요. 예전에 회사 다니던 시절에는 매일 이걸 어떻게 버텼나 싶을 정도로 기가 다 빨리는 기분이었습니다. 전업으로 전향하고 나서는 오전 세션 끝내고 느지막이 점심 먹는 게 루틴이라 이런 혼잡함은 사실 잊고 살았는데, 역시 돈보다 무서운 게 이 환경적인 스트레스인 것 같습니다.
강남역 11번 출구 나오는데 사람 파도에 휩쓸리는 기분이라 게임에서 벳 사이즈 미스 냈을 때보다 더 당황스러웠네요ㅋ. 저녁으로 '땀땀' 가서 소곱창 쌀국수나 한 그릇 하려 했더니 웨이팅만 50분 넘게 찍히길래 그냥 근처 고깃집 가서 대충 때우고 왔습니다. 지하철 안에서 스마트폰으로 GGPoker 켜서 관전하고 계신 분 한 명 봤는데, 그 좁은 틈에서 집중하시는 거 보니까 리스펙트하게 됨. 다만 그 상황에서 제대로 된 의사결정을 할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요.
확실히 퇴근길 정체나 지옥철 경험하는 건 런 안 좋을 때 4~5BI 정도 세션 수익 날아가는 거만큼이나 정신적인 피로도가 큰 듯합니다. 내 기준으로는 이런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 안 하는 것만으로도 전업러로서 누리는 기대값이 꽤 높다고 봐요. 오늘 오전엔 리서치 좀 하다가 NL500 세션 들어갈 생각인데 어제 지옥철 생각하면서 평온하게 멘탈 잡고 쳐야겠습니다. 역시 집 밖은 위험하다는 걸 다시 한번 체감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