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준비, 이래도 되나 싶네
와이프 될 사람이랑 결혼 준비 시작한 지 벌써 3주차네. 처음엔 그냥 하면 되겠지 했는데, 뭐 하나 결정하는 게 보통 일이 아니다. 예식장은 주말마다 가봐야 하니 퇴근 후, 점심시간 쪼개서 겨우 보고 있는데, 이미 10군데는 넘게 본 것 같다. 제일 괜찮은 곳은 내년 봄까지 예약이 꽉 차 있더라. 11월 예식이라 촉박한데, 이 난리 통에 원하는 날짜를 잡는 게 로또 맞을 확률 같네.
그나마 예식장이야 직접 보고 결정하는 거라 덜한데, 신혼집 문제는 더 심각하다. 원래는 대출 좀 받아서 해운대에 작은 평수라도 사려고 했는데, 요즘 집값 오르는 속도를 보니 답이 안 나온다. 지금 매물 나오는 것들은 죄다 10억이 훌쩍 넘어가니, 무리해서 샀다가 나중에 후회할까 싶기도 하고. 작년에 20BI 룰 철저히 지키면서 50/100 스테이크에서 꽤 수익을 냈었는데, 그때 집 살 돈 좀 모아뒀어야 했나 싶기도 하고. 물론 그 돈으로도 지금 집값에는 턱도 없겠지만 말이다.
이러다 전세로 돌릴까 생각도 드는데, 전세도 만만치 않다. 게다가 언젠가는 또 집을 사야 할 텐데, 그때는 더 올라 있을 테고. 포커 칠 때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 EV 높은 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늘 생각하는데, 인생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지금 당장 편한 것만 좇다가 나중에 큰 손해를 볼 수도 있고. 하지만 그렇다고 무리해서 감당 안 될 빚을 지는 것도 EV- 플레이고.
아, 그리고 스드메(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 이거는 또 어떻게 정해야 할지 모르겠네. 와이프는 알아서 하라고 하는데, 이게 또 여자들한테는 중요한 부분이라 제대로 골라줘야 할 것 같고. 아무리 라이브 홀덤펍에서 100만 핸드 넘게 돌려봐도 이런 결정은 GTO로 풀어낼 수 있는 게 아니니 더 막막하다. 그냥 마음 편하게 포기하고 싶은 심정이랄까. 주말에 부산 한번 내려가서 부모님 뵙고 조언이라도 좀 들어봐야겠다. 아무튼, 다들 결혼 준비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다. 40대 넘어서 하는 결혼이 이래 힘든 건가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