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2노트 DB, 드디어 정리 시작
어제 오랜만에 강남 쪽 홀덤펍에서 10/20 스테이크 세션을 뛰었다. 대략 6시간 정도 진행했는데, 결과적으로는 -12BI 정도 손해를 봤다. 초반에 좀 잘 풀리나 싶었는데, 턴에서 계속 상대 밸류 레이어가 킹크나면서 추격이 어려워지는 상황이 반복됐다. 특히 SB에서 AK를 들고 3bet 팟에 들어갔는데, 플랍에 K가 깔리고 상대 딥스택 빌런이 계속 벳을 하길래 턴에서 밸류를 더 뽑아내려다가 리버에 상대 셋이 완성되면서 큰 팟을 내줬다.
이런 식의 아쉬운 결과들이 쌓이다 보니, 단순히 '운이 안 좋았다'고 넘어가기보다는 좀 더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오늘부터는 그동안 쌓아둔 핸드2노트 DB를 본격적으로 정리해볼 생각이다. 사실 5년 넘게 포커를 치면서 플레이한 모든 핸드들을 기록해왔는데, 그 양이 방대하다 보니 제대로 분석할 엄두를 못 냈다. GTO 솔버를 돌리기 전 단계에서, 어떤 유형의 빌런에게 내가 어떤 실수를 자주 하는지, 혹은 어떤 상황에서 GTO에서 벗어나는 플레이를 하는지를 먼저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일단 빌런 프로파일링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특정 스테이크나 플레이 장소에서 자주 만나는 플레이어들의 벳 사이즈, 리레이즈 빈도, 폴드 에퀴티 등을 분석해서 림프, 타이트, 루즈 어그레소 등등 범주별로 분류하고, 그에 맞는 전략을 적용하는 연습을 해보려 한다. 특히 라이브에서는 텔도 중요하지만, 결국 벳 사이즈와 플레이 패턴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정보라고 생각한다. GTO+나 PIO 같은 솔버 돌리기 전에, 기본적인 빌런 유형별 대응책을 탄탄하게 구축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본다. 물론 exploit 는 GTO를 기반으로 해야 효과가 극대화되겠지만, 기본적인 셋업 자체가 잘못되면 아무리 정교한 exploit 도 소용이 없다고 본다. 지금이야 전업으로 시간을 쓸 수 있으니, 이런 리서치 반나절 정도는 충분히 투자할 수 있다. 이 달 초반에는 +7BI 정도로 순항 중이었는데, 어제 손실로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꾸준함이 답이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닫는다. 이상 읽어주셔서 셔서 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