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본 유튜브 알고리즘의 추천 영상 ㄷㄷ
퇴근하고 멍때리면서 유튜브 보는데, 갑자기 '전설의 포커 플레이어 톰 드완의 블러핑' 이런 제목의 영상이 뜨는 거에요. 썸네일부터 뭔가 묵직해 보이길래 한번 봤는데, 와… 진짜 명불허전이더라니까요. 2008년인가 2009년인가 WSOP 메인 이벤트에서 터진 레전드 블러핑인데, 상대방이 팟을 거의 다 가져갈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도 불구하고, 톰 드완이 엄청난 크기로 베팅해서 상대를 폴드시켰어요. 제가 보기엔 그 상황에서 톰 드완이 가진 카드가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었는데, 그 배짱이랑 상대방 심리를 파고드는 능력이 진짜 대단하더라니까요. ㅋㅋㅋ
그 영상 보면서 옛날 생각도 좀 나고 그랬어요. 저도 처음 포커 배울 때 GTO 이런 거 공부하면서 틸 않 나는 법, 감정 조절하는 법 이런 거 많이 배웠거든요. 근데 사실 라이브 게임에서는 이런 톰 드완 같은 선수들의 '인간적인' 플레이, 그러니까 상대방의 리딩을 읽고 허를 찌르는 블러핑이나 밸류벳 사이즈 조절 같은 게 더 중요할 때가 많은 것 같아요. 특히 제가 즐겨 하는 미드 스테이크 ($5/10 ~ $10/25) 라이브 게임에서는 더더욱 그런 것 같당께잉.
물론 GTO 툴 돌려보고 '이 상황에선 이렇게 베팅하는 게 맞지' 라는 걸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걸 현실 게임에서 어떻게 적용하느냐가 또 다른 문제잖아요. 예를 들어서 어떤 스팟에서 상대가 벳 사이즈를 되게 크게 가져갔을 때, '아, 이거는 밸류가 쎄구나' 하고 바로 죽어버리는 경우도 많은데, 사실은 상대방이 나를 블러핑하고 싶어서 혹은 밸류를 뽑기 위해서 오히려 그 사이즈를 선택했을 수도 있는 거거든요. 베팅 사이징 하나로 상대방 레인지를 얼마나 좁힐 수 있는지, 혹은 넓힐 수 있는지 이런 걸 파악하는 게 진짜 재밌는 부분 같아요. 물론 블러퍼 캐치도 중요하고요. 특히 포지션상 유리할 때 상대방의 블러프를 캐치했을 때의 쾌감은… 말도 못하죠 ㅎㅎ
솔직히 요즘은 주말에만 포커 치러 다니는데, 강남이나 분당 쪽에 있는 홀덤펍 종종 가거든요. 야자수나 콜로세움 같은 곳도 가끔 가고… 부산도 한번씩 내려가고요. 온라인은 뭐… 잘 안 하게 되더라고요. 뭔가 실전 감각도 떨어지는 것 같고, 라이브 특유의 그 분위기랑 상대방 표정 읽는 재미가 없어서요. 이번에 본 영상 때문에 다시 한번 라이브 게임의 매력을 느낀 것 같아요. 역시 포커는 라이브 게임이 최고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