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첫 수익 인출, 기분이 묘하네요
오늘 가게 좀 한산해서 오전에 3시간 정도 앉아있었는데, 운이 좋았는지 꽤 따뜻하게 수익 내고 나왔습니다. 스테이크는 1/2 테이블이었는데, 오늘은 10BI 넘게 벌었네요. 사실 작년 이맘때부터 포커 시작해서 지금까지 계속 마이너스 인생이었거든요. 뭐, BI도 워낙 작게 해서 100BI 정도는 흔하게 잃었었죠. 그래도 이번 주 들어서면서 뭔가 플레이가 좀 풀리는 느낌이 들어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었는데, 이렇게 바로 첫 수익 실현하니까 기분이 정말 묘하네요.
오늘 핸드 중에 하나가 좀 기억에 남는데, 제가 UTG에서 AKs로 오픈을 했는데 6번 자리에서 3bet이 들어오더라구요. 그때 제가 3bet 사이즈를 좀 고민했는데, 그냥 3.5x 정도만 리레이즈하고 들어갔거든요. 플랍은 A하이로 떨어졌고, 제가 2/3팟 정도 벳을 했는데 상대방이 바로 올인을 박았습니다. 레인지 생각해보니 AK으로는 꽤 밸류가 나오는 스팟이라 저도 바로 콜했는데, 상대방이 KQs였어요. 리버까지 무사히 막으면서 팟을 가져왔는데, 그때 상대방 표정이 정말 재밌었습니다. 사실 그때 3bet 사이즈를 좀 더 키웠으면 상대방 레인지가 어떻게 됐을까, 아니면 내가 4bet을 했어야 하나 싶기도 하고 여러 생각이 들더군요. GTO적인 관점에서는 제 3bet 사이즈가 좀 아쉽긴 했을 수 있지만, 저는 상대방이 3bet으로 너무 넓은 레인지를 들고 올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서 좀 더 타이트하게 간 거였거든요. 결과론적으로 잘 됐지만, 이런 스팟이 쌓이고 쌓이면 결국 실력으로 이어지는 거겠죠.
이번에 번 돈은 일단 바로 현금화했습니다. 로우 스테이크에서 5년 넘게 그라인딩하면서 이렇게 직접 돈을 뽑아본 건 처음이라서, 괜히 또 잃을까 봐 무섭기도 하고요. 다음 주말에는 건대 쪽에 괜찮은 홀덤펍 새로 생겼다고 해서 친구들이랑 같이 가볼 예정인데, 거기서도 좋은 결과 있으면 좋겠습니다. 솔직히 아직은 GTO 계산 이런 것보다는 상대방 레인지랑 텔을 읽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주의라, 앞으로도 그런 부분에 좀 더 집중하면서 제 플레이를 다듬어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아무튼, 오늘 기분 좋게 글 마무리합니다. 다들 건승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