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200NL에서 만난 기묘한 빌런
오늘 가게 오픈하고 손님이 좀 뜸해서 어제 200NL 세션 복기를 좀 해봤다. 방금까지 200NL 4시간 정도 돌렸는데,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플레이를 하는 빌런을 한 명 만났다. 닉네임은 기억 안 나는데, 한 300BI 정도 되는 것 같았다. 일단 프리플랍부터 이상했는데, 99로 UTG에서 오픈하길래 3bet을 10.5BB로 날렸다. 팟은 28BB 정도 되었고. 턴은 A-7-2 무지개. 나는 1/3팟 정도인 9BB 벳을 날렸고, 빌런이 K-Q 오버카드로 콜했다. 여기서부터 이해가 안 되기 시작했다. 플랍 벳에 K-Q 오버카드로 콜한다는 게 선뜻 납득이 가지 않았다. 턴 카드가 J가 깔리면서 사실상 내가 상대할 수 있는 드로우는 아무것도 없었다. 나는 2/3팟 정도인 20BB를 벳했다. 빌런이 여기서 70BB 정도로 체크-레이즈를 했다. 나는 바로 턴에서 A-high 드로우가 플러쉬로 완성된 걸로 생각했고, 즉시 팟을 줬다고 생각했다. 수 중에 99로는 절대로 밸류를 뽑을 수 없다고 판단해서 턴에서 폴드를 했다. 빌런이 쇼다운에서 7-7을 보여주더라. 셋으로 턴에서 체크-레이즈를 한 거다. 내가 턴에서 폴드한 게 맞는 판단이었는지, 아니면 빌런의 플레이가 그냥 미친 거였는지 좀 헷갈린다. GTO 기준으로 보면 턴에서 셋으로 체크-레이즈하는 게 맞는지, 아니면 더 빨리 밸류를 뽑는 플레이가 맞는 건지. SPR이 2 정도 남은 상황에서 A-high 드로우 완성됐을 때, 빌런이 셋으로 턴에서 체크-레이즈하는 건 옵티멀한 플레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게 내 생각이다. 물론 익스플로잇 관점에서 본다면 상대가 밸류벳을 잘 못 참는다면 턴에서 밸류를 뽑는 게 맞겠지만, 200NL 정도면 그런 플레이어보다는 GTO에 기반한 플레이를 하는 유저가 많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5년 이상 포커를 했지만, 가끔 이렇게 이해 안 되는 플레이를 하는 사람을 만나면 이론이 흔들리는 기분이다. 물론 내 계산이 틀렸을 수도 있고. 오늘 세션은 +5.5BI로 마무리했는데, 이 핸드 때문에 머리가 좀 복잡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