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만난 빌런, 레인지 밖 플레이에 대한 고찰
방금 가게 마감하고 돌아왔는데, 오늘 플레이 중에 좀 기억에 남는 빌런이 있어서 몇 자 적어봅니다. 마이크로 스테이크, $0.1/$0.25 테이블이었는데 꽤나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더군요. UTG에서 계속 오픈 레이즈를 하고, 3벳을 당해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듯 콜을 하거나 4벳을 치는 식이었어요. 제 레인지 상으로는 상당히 이상한 액션들이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BTN에서 AA로 오픈 레이즈를 했는데, BB에서 이 빌런이 3벳을 치더군요. 보통 이런 액션은 특정 강한 핸드나 밸런스를 위한 블러핑으로 제한될 가능성이 높은데, 이 친구는 콜을 하더군요. 플랍은 K-7-2 무지개였습니다. 제가 벳을 했더니 바로 팟을 따라가더군요. 턴 카드는 4였습니다. 제가 다시 벳 사이즈를 늘렸는데, 또 콜입니다. 리버는 9였습니다. 제가 팟을 거의 다 벳으로 채웠는데, 여기서도 콜을 하더군요. 결국 쇼다운에서 7-2 오프슈트 (투페어)로 이겼습니다. 솔직히 GTO 관점에서 보면 이 빌런의 플레이는 거의 예측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제 생각에는 특정 핸드들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액션 자체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상대방의 레인지나 핸드 강점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는 플레이랄까요. 물론 제 플레이가 완벽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수학적으로나 이론적으로 봤을 때 이 빌런의 콜링 레인지는 너무 넓었습니다. 팟에 대한 집착이 강한 건지, 아니면 단순히 경험이 부족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플레이어들을 상대로는 exploit 기회가 분명히 존재합니다. 하지만 GTO 기반 플레이어로서 이런 비정형적인 플레이를 상대하는 것은 항상 훈련이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20BI 룰을 철저히 지키는 편이라 크게 흔들리지는 않았지만, 잠시나마 뇌정지가 오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역시 포커는 변수가 많은 게임인 것 같습니다. 오늘 세션은 총 3시간 정도 플레이했고, 약 15BI 정도 수익을 냈습니다. 큰 금액은 아니지만, 이런 경험을 통해 얻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틀린 점이 있다면 언제든 지적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