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블러프도 먹히네
어제 퇴근하고 오랜만에 라이브 좀 달렸는데, 10/25 플랍에서 꽤 재밌는 핸드가 나와서 공유해본다. 개인적으로 이런 스팟에서 블러핑 성공하면 기분 좋드라ㅋ.
스택은 딥 스택이었고, 나는 BTN에서 KQ오프를 잡았다. UTG에서 오픈이 있었고, CO에서 3벳, 나는 콜로 따라갔다. UTG는 폴드. 팟은 대충 1500 정도였던 것 같고, 플랍은 K 7 2 무지개였다. UTG 오픈 레인지가 꽤 타이트한 편이었고, CO 3벳도 밸런스 잡힌 느낌이었다. 나는 킹을 잡았으니 일단 밸류로 팟 컨트롤 겸 벳을 좀 했다. 사이즈는 750 정도로.
턴에 7이 깔렸다. 보드에 페어가 깔리면서 조금 복잡해졌다. CO에서 바로 2500을 찔러왔다. 팟은 2250 정도였으니 거의 팟에 가까운 사이즈였지. 여기서 고민이 좀 됐다. 상대 3벳 레인지에 KK, 77, 22 같은 셋도 있을 수 있고, K7s 같은 투페어도 있을 수 있지. 물론 Kx 가지고도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3벳을 했을 수도 있고. 근데 솔직히 말하면, 내 킹이 꽤 세다고 봤다. 상대가 3벳 레인지에 밸류가 너무 강한 핸드로만 삥삥 돌린다고 보긴 어렵다고 판단했어. GTO 플립에 가까운 상황이라해도, 상대 벳 사이즈를 고려하면 내가 블러핑하기엔 꽤 좋은 스팟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여기서 레이즈를 선택했다. 7500으로.
상대방이 이걸 보고 한 1분 정도 고민하더니 결국 폴드를 하드라. ㅋ
내 생각엔 상대가 Kx 가지고 3벳을 했을 확률이 높고, 턴에 7이 깔리면서 킹으로는 밸류를 더 뽑기 어렵다고 봤을 거다. 혹은 77 같은 걸로 밸류벳을 하려다가, 내 레이즈 사이즈 보고 '이거 혹시 K7 이상인가?' 하고 쫄았을 수도 있고. 아니면 그냥 77이나 22로 밸류를 더 뽑으려다가 내 레이즈에 쫄아서 폴드했거나.
솔직히 이건 상대가 블러핑에 약하다는 전제 하에 가능한 플레이라고 본다. GTO 솔버대로면 여기서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블러핑 하는 빈도가 꽤 나오겠지만, 실제 라이브 게임에서는 이렇게 딥한 스택에서 팟에 가까운 사이즈로 찔러오는 핸드를 상대로 레이즈해서 폴드를 받아내는 경우가 흔치는 않다. 내 경험상으로는.
어쨌든 팟을 가져와서 기분은 좋았는데, 과연 이게 최선의 플레이였을까 싶기도 하고. 상대가 셋이나 투페어를 들고 있었다면 완전 바보 같은 블러프가 되는 거겠지. 그래도 나는 이 정도면 충분히 할만한 블러프였다고 생각한다. 다음엔 이런 스팟에서 좀 더 딥하게 솔버 돌려봐야겠다.
이상 읽어주셔서 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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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틀린 점 있으면 알려주라."
바로잡아주면 고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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