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88로 세미 블러프 쳤는데 좀 아쉽네요
오늘 가게가 좀 한산해서 오랜만에 온라인으로 25NL 6max 좀 돌렸습니다. 88을 UTG에서 오픈했는데, 3명 정도 콜해주고 스택은 100BB였습니다. 플랍은 8x 5x 2x 이런 식으로 나와서 제가 탑셋을 맞았네요. SB이랑 BB가 체크하고, 제가 1/3 정도 벳을 했죠. SB 콜, BB 폴드.
턴에는 K가 깔렸습니다. 제가 K를 맞춘 건 아니고, SB이 먼저 체크를 해서 저도 그냥 체크했습니다. SB이 턴에 체크할 정도면 플랍에서 팟에 참여한 핸드가 좀 넓을 것 같았는데, 제가 탑셋이고 SB은 팟 컨트롤을 하려는 건가 싶었죠. SB은 림프 콜 정도의 레인지로 들어왔을 테니, K가 깔려도 저를 이기는 핸드는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오히려 제가 블러프를 했을 때 SB이 에이스 하이나 드로우 같은 걸로 콜해줄 가능성이 있다고 봤습니다.
리버에는 7이 깔렸습니다. 스페이드 3장, 하트 2장, 다이아 2장, 클로버 2장이었던 것 같은데, 아무 무늬도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SB이 여기서 먼저 1/2 팟 정도 베팅을 했습니다. 제가 좀 고민이 됐는데, 일단 제가 가진 88로는 이미 탑셋이고, K가 붙었으니 Kx 핸드에 많이 약해진 상황이었죠. 하지만 SB이 턴에 체크한 걸 생각하면 Kx로 밸류벳을 강하게 했을까 싶기도 하고, 아니면 플랍에서 플러시 드로우나 스트레이트 드로우를 잡고 턴에 첵을 통해 팟을 키우려다 리버에 미스한 핸드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세미 블러프로 한번 밀어붙여 볼까 했습니다. SB이 팟을 안 키웠으니, 나도 팟을 안 키우고 이기기엔 좀 아쉬운 핸드라고 판단했죠. 제 핸드로는 밸류가 그렇게 강하지도 않으면서, SB이 체크한 핸드 중에 저를 이길 만한 건 Kx 외에는 꽤 제한적이라고 봤습니다. 여기서 제가 2.5배 정도 오버벳을 했습니다. SB이 잠시 고민하더니 콜을 하더군요. 까보니 A7s였습니다. A7s면 플랍에서 A7 맞고 림프 콜, 턴 K에 체크, 리버 7에 벳을 한 건데... 음, 제 생각엔 제 리버 오버벳에 A7s가 콜하는 게 좀 의외였습니다. 제가 여기서 너무 과하게 블러핑한 걸까요? 아니면 A7s 같은 핸드로 이렇게 플레이하는 게 흔한 건가요? 제 세미 블러프가 좀 아쉬웠던 것 같습니다. 아마 그냥 밸류벳으로 1/3 정도만 가져가는 게 나았을까요? 사실 턴에 K가 깔렸을 때 제 88로는 이미 밸류가 많이 줄어든 상황이었거든요. 다음부터 이런 스팟에서는 좀 더 신중해야겠습니다. 읽어주셔서 ㄳ.